2008. 10. 26. 08:56

Cabin Trip

- 카메라가 섞여 사진 크기 제각각이네요.
  좀 지져분해도 수정하기가 복잡하니, 자세히 보기를 원하신다면 사진 클릭 ~

저번주 토욜~일욜, 캐빈 트립 다녀왔습니다.
노르웨이는 정말 자연과 하나된 나라라(?) 자연을 즐기는 취미를 갖은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캐빈트립이 노르웨이에서 매우 보편화 되어있는 것 같은데, 그냥 산 중턱에 캐빈 하나 지어놓고
지도 하나 달랑 들고 하루 종일 정글 숲을 지나, 캐빈에서 하루 밤자고 다시 집에 돌아오는 그런 짧지만 강한 여행입니다.

넹 ~ 빨간 옷이 저예요.
Martha와 Cris는 금요일날 도착해서 먼저 하룻밤을 캐빈에서 지냈고, 후발대는 토요일 오전에 트론하임에서 출발하여 버스를 타고 Soknedal 에 11시쯤 도착했습니다.
이 버스 정류장에서 Cabin까지 7 km 인데 GPS가 없는 우리를 위해 Martha가 버스정류장까지 마중 나왔습니다.
7 km라고 해서 쉬운게 아닌게 정말이지 캐빈까지 가려면 정글숲을 헤매고, 늪지대를 건너고, 다리 없는 강을 건너야 하며 위험한 돌 절벽을 지나야 했습니다. -_-
저는 매 순간 이러다가 다치는 것 아닌지.. 걱정하면서도 애들이 너무 산을 잘타서 저또한 씩씩하게 따랐습니다.

나중에는 제가 앞장서서 애들을 끌고 다녔다는 ㅋㅋㅋ 저의 무한긍정은 체력이 고갈되어도 발휘되었지요. 나중에 애들이 동양여자는 약한줄만 알았는데 다시 봤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나보다 더 강한여자 많을텐데?ㅋㅋ)



위 사진 너무너무 잘나왔는데, 아놔 제가 문제입니다. 요즘 살이 쪄서 좀만 가릴께요.
저번 주 찍은 사진인데 요즘 다시 다소(?) 정상적인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같이간 친구들은, 언제나 저와 함께하는 제 룸메 Heinrich(독일), Cris(네덜란드)와 Yutaka(일본), Anna(노르웨이)
Sara(스페인), Martha(독일) 그리고 이번에 처음 보는 친구 Peter(벨기에)입니다.
매일 글 쓸 때마다 이름이랑 나라 언급하는 이유가,
맨날 애들이랑 있다보며 느끼는 거지만 정말 다들 몸에 자기 나라의 문화가 흠뻑 졌어있어
같이 모이면 넘 신기하고, 또 가끔 서로 작은 논쟁도 일어났다가, 암튼 재미난 해프닝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친구들 나라 특색과 함께 한명한명 소개해주려고 했는데 오늘도 귀찮아 패스 ㅜㅜ



캐빈까지 가는 길입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캐빈까지 한 3~4시간 걸렸는데, 추운날씨에 어찌나 덥던지..
넘넘 아름다운 광경도 펼쳐지고요, 정말 정글 숲을 헤매기도, 전문 산악인마냥 절벽을 타기도 했습니다.


나랑 내 노르웨이 버디 안나.
우리 안나, 정말 나한테 신경도 잘써주고, 영어 못하는 내 말 끝까지 잘 들어주고, 얘기도 다정다감히 하고, 요리도 잘하고..
넘 고마운 친구입니다.
참! 이번에 안나의 부모님 러브스토리를 들었는데 어머니가 독일인 이래요.
어머니가 노르웨이에 놀러와서 여행하다가 히치하이킹을 했는데,
그 차 뒤에 타고 있던 운전자 친구가 안나의 아버지랍니다. 하하 로맨틱한가요?
역시 부부는 천생연분. 국경을 초월한 운명을 이렇게 엮어 주시는 군요.




우리 캐빈의 이름은 'IGLBU'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좀 작죠?ㅎ
근데 산 중턱에 이런 캐빈 하나를 지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지 충분히 상상히 갑니다.
캐빈 안에 난로 불을 짚히기 위해서 장작도 떼야 하고, 모든 장작에 불이 활활 잘 타오르도록 수시로 난로를 점검해야 하고,
정말 이것저것 하나하나 새롭고 재밌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난로에 불도 짚히고, 캐빈 밖에서 캠프파이어 한다고 어둡고 추운데서 불 짚히고, 애들 강 건너기 힘들다며 먼저 강을 건너가 무거운 짐 다 받아주고 건널 수 있게 손 잡아주는 그런 강인하고 멋지고 배울 점이 많은 친구가... 되고싶다.!!! 체력을 더 길러 와야지 ㅋㅋ 






캐빈 내부의 모습.
전기가 안들어 오기 때문에 밤에는 촛불로 불을 밝히는데,
제가 어두운 공간에서 촛불 켜놓은 분위기를 넘 좋아해서 좋았다는 ㅎㅎ
캐빈에 기타가 있어서 기타치고 노래부르고ㅋ, 제가 갖고온 카드로 카드게임, 보드게임을 하고 놀았습니다.(옷은 안 챙겨도 보드게임만은 버리지 않는다!!!!!!!!!!!!!!!)
아.. 또 마냥 행복하지요. 분위기 좋고, 좋은 친구들 옆에 있고, 신선한공기, 맛있는 밥, 달콤한과자들, 끊임없는 웃음소리..


아래 왼쪽 사진은 헨리 얼굴에 크림 가득 묻은 사진 ㅋㅋㅋ
와풀에 크림을 한 10cm 뿌려서 먹으려고 하다가 Peter가 크림 많이 뿌리면 좀 냄새 나지 않냐면서
냄새 맡아보라고 한 후에 Peter가 헨리 얼굴을 와풀에 쳐박았슴당ㅋㅋㅋㅋㅋ





양찾기 사진
Martha의 소중한 친구 입니다. 이름도 있는데 까먹었네요. 양이 심심할까봐 Martha가 간간히 말도 걸어줍니다. ㅋㅋ
소녀는 소녀임..



일요일날 성당 미사 시간에 맞춰 가느라 나, Marth, Heinrich는 일찍 캐빈에서 나왔습니다. 더불어 Yutaka와 Peter까지 ~
오전엔 버스가 없어 캐빈에서 그 다음 버스 정류장까지 20 km을 걸었습니다.
걷고 걷고 또 걷고, 와웅. 우리 모두 너무 지쳐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소파에 쓰러졌습니다.



캐빈에서 버스정류장 까지 가는 길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아름다웠어요.
저는 사진기를 안가져가서 그 풍경을 담을 수 없었는데, 애들도 그 멋진 광경 찍질 않았네요 =_=
아..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이 가을이라 단풍의 색이 그 아름다움을 한 층 더한 듯 싶습니다.

웅장한 자연을 보면 정신이 맑아지고 강인해 지는 것 같아요. 스스로를 되 돌아보게도 해주고.. 너무 좋아!


뒤에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다같이 사진 찍으려다가 실패한 사진 입니다.
그래도 뭔가 있어 보이지 않나여

네 이렇게 캐빈 트립 재밌게 다녀왔습니다.
다음에도 또 가야지.
그리고 한국가면 아버지 따라 등산을 다녀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등산에 소질이 있네요. ㅎㅎ
(아빠~ 근데 저 장담은 못하구요, 그냥 우선 생각만..............)



'Lovely Day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북유럽 여행기  (1) 2008.11.26
비행기예약  (0) 2008.10.31
Pilgrimage Trip  (6) 2008.10.21
12월 일정  (0) 2008.10.18
from 인천공항 to 기숙사 in Norway  (1) 2008.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