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 08:01

1. 북유럽 여행기 - 첫째날, 코펜하겐(덴마크)


2008. 11. 17. 월

드디어 출발.
지수와 나는 캐리어 하나와 각자 배낭 하나를 들고 트론하임에서 밤 11시 기차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다.

노르웨이 온 후 처음으로 하는 긴 여행이라 두근두근 :)

코펜하겐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오슬로 gogo
오른쪽 사진이 노르웨이 철도 (홈페이지 이동) 입니다.
야간 기차 탔는데 담요, 안대, 귀마개, 베개 주고, 의자를 최대한 뒤로 하면 생각보다 편안하다!!

식당 칸 있고요, 음식 상당~히 비싸다는..







드뎌 코펜하겐 도착ㄱㄱㄱ
코펜하겐까지는 노르웨이 저가항공 (홈페이지이동) 을 탔다. 오슬로에서 주위에 있는 도시갈 때 참 싸더라구요

공항에서 내린 후 중앙역까지 가기 위해 기차(?)을 타야 하는데 표는 30 DKK
위의 사진이 노르웨이 기차, 아래의 사진이 덴마크 기차다. 둘다 좋아


여행할 때 식비 아낀다고 챙긴 일주일치 식빵 한줄과 쨈 등등을 아침으로 냠냠
나중엔 빵이 물려서 ㅠㅠㅠ 울렁울렁 했다.



덴마크 중앙역에 도착.
코펜하겐 DTU에서 교환학생하고 있는 자연언니와 경식이를 만나기로 해서 기다리는 중에 찍은 사진
여기는 실내인데도 닭둘기들이 들어와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어이가 없는 비둘기들 ㅋㅋ





 

지수&옐&자연언니 :)

사진보고 여기가 어디더라,, 하다가 여행 책자 보고 크리스티안보리 궁전? 인가 한다.
역시 나는 여행가서 궁전, 박물관, 미술관, 시청.. 등을 보고 나면 기억에서 사라진다 =_=
근데 여행 책자에는 써있고, 유명한 곳이고 이러면 안 들리기가 또 섭섭하다.

다음 여행 주제는 '여행 책자에 안 써있는 곳 가기' 라도 해야겠어

경식 자연언니 옐이 지수

하하 나는 여행갈 때마다 비를 몰고 다니는 여자 -_-
영국에 이어 이날도 어김없이 비바람이 오다 말다를 반복했다.

날씨가 여행지의 인상을 반영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런던과 코펜하겐은 아직까지 매력을 못느끼겠다.

그나저나 우리 넷이 찍은 사진은 참으로 어색 ㅋㅋㅋ
자연언니는 울과 선배언니이고 경식이는 ICISTS KAIST 할때 만났던 친구인데 알고 보니 둘이 같은 교환학교로 배정됐다. 참 좁은 세상이다




Nyhavn(뉘하운) 거리에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이다.
거리를 따라 작은 상점이 줄지어 있는데 그곳에서 다양한 크리스마스 소품을 팔고 있었다.
내가 '외국에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12월이  참 좋다.
여기저기 반짝한 불빛들과 곳곳에 빨간색과 초록색의 조화, 촛불, 눈, 수염난 할아버지..

크리스마스 선물줘.............. :)



이 곳 뉘하운 운하는 트론하임시내에 있는 항구와 비슷한 모습. 레스토랑과 까페가 있는 집들이 참 예뻐요.
추운데 커피나 한잔할까 하고 가격을 보지만
역시 북유럽이구나 하고 발걸음을 바로 돌렸다. 흑







여기는 아까 갔던 궁전과 또 다른 곳인데
아말리엔보리 궁전이라고 이 궁전이 진짜로 여왕, 왕세자 부부가 사는 곳이라고 한다.
경비가 삼엄했다.

왕네 가족이 살고 있어서 그런지
왠지 전생에서의 기록이 새록새록나면서.. 
궁전에 가까이 가는 순간 저 길다란 모자쓴 경비가 노려보면서  "Keep Distance!!!!!!!!(저리가!!!!!!!!)" 라고 소리질렀다.

악!!!!!! 깜짝이야!!!!!!!!!!!!!!
난 너무 놀랐고 놀란 가슴을 부여잡으며
정신을 차렸다...








경식이의 후배가 시내에 온다고 하여 잠시 쉴겸 기다리기 위해 교회에 들어갔다.
지도 상으로는 프레데릭스 교회(Frederiks Kirke) 인 것 같은데.. 맞나

근데 지수야 무슨 기도하니?
우리 속깊은(?) 지수. 사실은 생일도 안지나서 17살이란다 하하 아직 십대의 순수함+맑고 밝은마음을 갖은 동시에 생각은 어른스럽다. 마치 나의 십대를 보는 마냥 흐믓한 동생이다 ㅋㅋㅋㅋ
그동안에는 어딜가나 막내였는데, 아니.. 항상 막내이길 바래왔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부턴 개념있고 말잘듣는 막내보다는 책임감 있는 언니-누나가 되어야지 :)

하면서도 생각해보니 내년에 학교 돌아가면 동생들만 있을 것 같진 않네
좀더 어린마음을 유지해야겠다 흐흐

5시도 안 됐는데 주위가 깜깜하다. 그래도 코펜하겐의 상징! 인어공주 동상을 보겠다고 다함께 열심히 걸어갔다.
보고나서.. 뭐지.. ㅎㅎㅎ 그래도 최고의 포토 포인트라는데 사진은 찍어줘야지.

우리 인어공주님. 어딜 그렇게 바라보시는지 참으로 외로워보이고, 추워보였다.


덴마크 DTU에 있는 교환학생들. 한국학생이 총 10명 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아주대1명 카이스트 포항공대 서울대 로 네 학교밖에 없지만 ..
게다가 87년생에서 90년생 사이의 아이들 .. (노르웨이는 지수빼고 87부터 83년생까지 ㅋㅋ)
근데 매일 놀고 한국 쇼프로그램 보고 그런다는데 .. 음..
어딜가나 교환학생들은 공부하기 싫어하는 건 다 똑같을까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남학생들을 보며 항상 느끼는것은 딴 학교 남학생들보다 적어도 3년은 빠르게 살고 있구나
3년이라는 시간, 엄청난건데..

여튼 이곳저곳 교환학교를 가보니 각 학교마다 특색이 있었다.
NTNU는 요리 - 한국음식, 케익, 빵, 쿠키등 진짜 가게 차려도 될 정도로 다들 요리 솜씨가 엄청 늘었다.
             도란도란의 느낌, 빵 터지는 웃음, 정, 2주에 한번꼴로 있는 한국학생 생일잔치
             학생들 나이가 천차만별 ㅋㅋㅋ
DTU는 여행이다. 얘네들 얘기 들어보니 학기 중에 별별 나라를 다 갔다 왔다. 
          터키 이집트 뭐 유럽 곳곳나라.. 매주, 적어도 2주에 한번은 옆 나라 놀러 갔다 오고 그러더라.
          수업을 잘 안들어 가는 것 같다..? (몇 명만 그런가 ㅋㅋ)
          비슷한 나이대
Vaxjo 대학은 유진이밖에 못 봤지만 내가 느끼기에 이 쪽 대세는 파티 인듯
         엄청 잘 놀고 파티를 자주가고 술을 잘 마시는 것 같다 ㅋㅋㅋㅋ

코펜하겐에서의 첫날 밤..
나랑 지수가 미역국, 김밥, 전, 감자그라탕, 라볶이를 선보여 주었고 반응이 좋아 기분이 좋더라
엄마의 마음이라고 해야되나 ㅋㅋ

학생이 많지 않다보니 DTU에 있는 교환학생 100%를 다 보게 되었다.
다 같이 모여 나랑 지수는 피곤한 눈을 부여잡은 채 늦게까지 즐겁게 웃고 떠들었다.
그리고 우리 에어베드에 공기를 다 불어 넣어준 고마운 친구들, 땡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