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3. 21:13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잘먹어요

Oct. 24

나랑 노르웨이어 공부 같이하는 친구 2명 부르고, 룸메들이랑 또 밥파티했다.
이번 메뉴는 불고기, 상추, 쌈장, 김밥. 아 이젠 불고기 정말 잘 만들 수 있다 아하하,
쌈장은 된장, 고추장 등등으로 직접 만들었고 김밥은 냉장고에 있는 없는 재료 꺼내다가 샐러드 김밥을 만들었다.

그리고
포크는 다 뺐어버리고 젓가락을 나눠주었다.


애들이 젓가락질 하는걸 얼마나 재밌어 하는지, 밥 한톨씩 옮겨가며 젓가락질 연습을 했다.
독일 애들은 중국요리를 많이 먹어봐서 그런지, 그나마 젓가락질을 잘하는데
나머지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애는 전혀 잡을 줄을 몰라서 밥먹다말고 젓가락질 강의를 좀 해주었다.

쌈장 만들때 고추장을 좀 많이 넣어서 매워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넘 많있게 잘먹었다.
김밥도 쌈장에 찍어먹고, 밥이랑 쌈장 비벼먹고 ㅋㅋㅋ
아악 나는 시도해보지도 않았다.

상추대신 딴 야채를 샀는데, 쌈먹는 방법을 가르쳐 줄 때 애들이 한입에 먹는건지 모르고
야채 위에 밥 듬뿍, 고기 듬북, 쌈장 듬북 넣고 쌈 만들다가 다 터지고,
한입에 다 넣으라고 했더니 애들이 미친듯이 웃었다 ㅋㅋㅋㅋㅋㅋ
이걸 어떻게 넣냐고 말하면서도 입에 그냥 다 쑤셔 넣었다.
애들 먹다가 입에서 다 질질 흘리고, 웃다가 밥풀 다 튀기고..

담날은 진선-지혜언니랑 불고기 조금하고, 남은 국물에 밥 말아서 오븐 그릇에 담고, 위에 치즈 한가득 뿌려
오븐에 돌려 먹었다. 역시 국물에 밥말아 먹는게 최고다.


(애들이 나따라한다고 다 손을 V 하고 찍었다. 아시아애들은 다 이렇게 한다면서 따라하는데 이게 좀 웃겨 보이나보다.
 맨날 '브이'가 무슨 뜻이냐고 묻는데, 아무 뜻 없지 -_-; .. 나는 브이 안하고 가만히 사진 찍는게 더 웃겨 보이든데ㅋㅋ)

애들이 태국, 중국, 일본, 인도 요리 등등은 너무 잘 알고 있고, 자기네 나라에도 식당이 많다고 하는데
한국 요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내가 하도 김밥을 해줘서 애들이 이제 '김밥', '김', '밥' 이라는 단어는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여하튼 세계에서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음식을 아무것도 모른다니 좀 속상했다.
김치도 몰라, 불고기도 몰라.. 뭐 아는게 없다 ㅡㅡ
그나마 일본 애들은, 순두부찌개, 불고기, 삼계탕 이라는 단어를 우리나라 말로 정확히 잘 알고 있었다.

독일 코리아타운에 한국음식이 좀 있다던데 한국 레스토랑 가서 '김밥'달라고 하면 되냐고 물어봤는데..
음=_= 과연 팔까..
내가 김밥천국을 설명하면서 김밥은 레스토랑-뭐 식당에서 판다기보다 좀 거리 음식 같은거라고 말해줬다.

내가 막한 음식도 그렇게 맛있다고 잘 먹는데..
왜 이렇게 맛있는 한국 요리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지..
우리나라음식 우리들끼리 맛있게 즐기는 것도 좋지만 세계에 널리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널리 알릴 수 있을까
우리 나라 사람이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되면 되나,
외국에 무작정 한국 음식점을 세우면 되나..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관광을 많이 하도록 끌어들이면 되나

뭐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고는 맨날 애들 불러서 한국음식 해주고 설명해주는 것 밖에 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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